영덕대게 직판장 순양호
울진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영덕 대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지인의 소개로 영덕 대게 직판장에 가보았다. 참고로 순양호 직판장은 영덕 대게를 직접 잡아서 바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으로 중간 거래가 없어 다른 가게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대신 밑반찬은 나오지 않고 오로지 대게만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반찬이라고는 김치랑 미역무침이 전부이다. 밥은 내장과 함께 게 껍데기에 비벼준다. 위치는 강구항 근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직판장답게 대게가 수족관에 담겨 있었고 영덕 대게를 꺼내서 직접 보여주셨다. 대게들이 살아서 움직였고 크기가 다양하고 큰 거는 진짜 컸다. 우리가 원하는 크기의 대게를 고르면 된다. 대게는 시세 가라서 정말 큰거는 한 마리에 10만 원이나 했다. 그보다 좀 작은 거는 8만 원 우리는 3만 원짜리 4마리를 먹었다. 아마 강구에 있는 다른 일반 가게들은 이 가격의 2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고른 3만 원짜리 대게, 주인아주머니께서 크다고 무조건 알이 꽉 찬 것은 아니라고 하셨다. 작은 거라도 알이 꽉 찬 게 맛있다고 하셨다. 대게는 살아 있는 걸 바로 찌면 다리가 다 떨어져서 대게를 죽인 후에 쪄야 한다고 하셨다. 대게는 미지근한 수돗물에 담가두면 알아서 죽는다고 한다. 나는 무슨 도구로 죽이나 했는데 신기했다. 살아 있는 걸 바로 찌면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옆에 바구니에 담겨 있는 대게도 싱싱해 보였다.
대게가 죽으면 죽은 대게를 찜기에 20분 정도 쪄서 주신다. 실내로 들어가면 일반 식당처럼 테이블이 놓여 있고 크지는 않다. 대게 물량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다. 평일이라서 조용했다. 기다리는 동안 누룽지를 주셨는데 구수했다.
드디어 나온 영덕 대게, 이렇게 쟁반에 담아서 나온다. 먹음직스럽게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영덕 대게 수양호 직판장은 단점이 있다면 반찬은 김치만 나오고 우리가 직접 가위로 잘라먹어야 한다. 물론 밥은 비벼 주신다. 그게 좀 불편했다. 어쨌든 빨리 먹고 싶었다. 금방 쪄서 너무 맛있었다. 안에 꽉 찬 살도 맛있었지만 내장도 맛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대게를 직접 자르고 먹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먹어도 끝이 없었다. 처음에는 진짜 맛있었는데 먹다 보니깐 대게가 점점 식어서 처음만큼의 맛이 안났다. 그리고 직접 자르고 먹는 과정에서 살짝 지쳤다. 계속 흡입해서 현기증도 나고 머리가 살짝 아파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살짝 지쳐 있을 때쯤 새로운 메뉴 게장 밥이 나온다. 게장 밥 비주얼에 다시 흥분을 하며 맛있다를 연발하며 또 열심히 먹는다. 사람은 2명인데 1개는 서비스로 더 주셨다. 처음에 대게를 먹었을 때처럼 게장 밥도 처음에는 너무 맛있었다. 내장이랑 비벼서 먹으니 정말 맛났다. 밥을 다 먹고 다시 남아 있는 대게를 먹기 시작했는데 다 식어서 살짝 지치기 시작했다. 서비스로 주신 남은 게장 밥 하나는 차마 다 못 먹은 채 자리를 떠났다. 그래도 다른 가게에 비해서 저렴하게 잘 먹었다.
영덕 대게 먹고 자란 키토산 타우린 계란
영덕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대게 먹고 자란 계란이 있다고 해서 들러 보았다. 대게를 먹고 자란 계란,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타우린 계란은 키토산을 닭 먹이로 사용해서 일반 달걀보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일반 사료에다 홍게 껍데기 가루를 섞어서 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가격은 한판에 8,000 원인데 일반 계란보다 크기가 크고 노른자 색깔이 주황색에 가까운 짙은 색이다. 일반 계란과의 맛 차이는 크게 구분이 잘 안 났지만 일반 계란보다는 확실히 부드럽고 삶았을 때 노른자의 색깔이 일반 계란보다 더 진했다. 영덕 대게를 먹고 자란 타우린 계란은 일반계란보다 비싸긴 한데 일반 계란보다 영양성분이 많다고 하니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상 쏙앤필 이었습니다. 직판장에서 먹은 영덕 대게의 총평을 말하자면 다른 일반 가게에 비해서 저렴하게 영덕 대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코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종류의 밑반찬들이 없어서 아쉬웠고 직접 잘라먹고 하는 과정에서 대게가 식어버려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편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서 먹는 과정에서 살짝 힘도 들어서 한 번으로 만족한 식당이었고 재방문 의사는 없을 것 같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해 주세요. 이 포스팅이 유익하셨다면 공감과 댓글을 눌러 주세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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